"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복음 13장 34절)

사랑하는 백석동 본당 형제자매 여러분!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가정과 형제자매 여러분께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성전 개축으로 인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한 마음과 함께 정성을 모아주신 형제자매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 공동체는 복음의 선포와 하느님 나라의 구현을 이 세상에 보여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복음을 전해 받고, 또한 전해야 하는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전해 받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우리 죄의 용서를 위한 십자가의 희생적 사랑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랑이 우리가 전해 받은 복음의 핵심이며, 또한 전해야 하는 복음의 정신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코린토1 13장)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사랑의 토대 위에서 실천되어야 하며,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바로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선포되어야 합니다.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 내린 무관심과 이기주의, 배타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성사로서의 교회의 사명이므로, 다음과 같은 본당의 모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본당 공동체는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신앙 공동체의 최우선의 가치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서로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는 가장 큰 나눔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의 토대 위에서 행해지도록 합시다.


본당 공동체는 사랑이 체험되는 공동체입니다.

사랑받음의 체험은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사랑의 실천이 선사하는 기쁨과 평화, 온유함이 우리 안에 자리 잡도록 합시다.


본당 공동체는 사랑으로 일치되는 공동체입니다.

일치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신앙 공동체의 일치의 원동력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사랑의 나눔을 통하여 일치하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백석동 본당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제자라는 것을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께, 사랑의 나눔과 실천으로 다가가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