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는 앞으로도 그리스도인이 계속 걸어가야 할 중요한 여정입니다.

  1. 우리는 지난 한 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냈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대로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자비의 희년은 한 해로 끝나는 일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리스도인이 계속 걸어가야 할 중요한 여정입니다.

    ‘자비’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의 핵심, 곧 복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2.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좌에 오르시면서부터 최근까지 지금의 시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르침을 통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특히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과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그리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복음의 기쁨』을 통해 현대세계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교회가 어떻게 쇄신되어야 하고, 또 복음 선포자들이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찬미받으소서』를 통해서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훼손되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며, 생태·환경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을 함께 도울 방법을 마련할 것을 전 세계에 촉구하셨습니다.
  3. 2014년 대림주일을 시작하면서 발표된 저의 사목서한 「착한 목자」(Pastor Bonus)는 보편교회의 흐름에 맞추어 우리 교구의 향후 10년간의 사목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구는 ‘소공동체’를 전체 교우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기본 방향으로 정했고, 2년 전부터 ‘생활 다시 보기’를 소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선택하고, 이를 본당에 적극 보급해왔습니다.

    「착한 목자」에서 제시된 이러한 방향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아울러 최근 한국교회에서 중요하게 제시되고 있는 노인사목이나 생명·환경 사목은 모든 본당에서도 중요한 사목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4. 사목의 기본 구조인 성인사목, 사회사목, 청소년사목은 모두가 알다시피 서로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제가 자주 이야기한 바와 같이 ‘소공동체는 사회사목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하고, ‘소공동체는 청소년사목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 해도 이 큰 흐름 아래 각 분야의 사목자들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생활다시보기’ 훈련의 지속적 추진

교구 설립 이래 지금까지 교회 공동체의 내실화와 사목 활성화를 이루는데 가장 시급한 과제로 ‘평신도 봉사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사제들과 교우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생활다시보기 훈련’을 ‘평신도 지도자 양성’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착한목자」 24쪽 참조)

이에 ‘선교사목국’에서는 지난 한 해 많은 본당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반자(생활다시보기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아래 ‘생활다시보기 훈련’ 보급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39개 본당에서 약1,200명의 ‘소공동체 봉사자들’과 ‘예비신자 교리봉사자’들이 9주간의 훈련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수료자들이나 봉사자들은 이 훈련이 개인의 신앙성숙은 물론, 공동체와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복음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올해도 교구에서는 ‘소공동체 내실화’와 ‘평신도 봉사자 양성’ 차원에서 ‘생활다시보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동반자 양성 및 파견을 통해 이미 ‘생활다시보기 훈련’을 실시한 본당은 물론 아직 ‘생활다시보기 훈련’을 경험하지 못 한 본당들에서도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훈련의 대상을 확대하여 ‘사목위원 및 남성 구역 봉사자’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올해에도 각 본당 공동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통해 ‘생활다시보기 훈련’이 더 널리 보급되고 내실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정교회’로 거듭나는 가정 공동체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교부들은 가정을 일컬어 ‘가정 교회’, ‘작은 교회’라 하였습니다.”(가정교서, 제15항) 가정은 하느님의 사랑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아울러 교회의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회입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2014년 가정사목부를 신설한 이래, 모든 가정이 ‘가정교회’가 되도록 사목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에도 이러한 ‘사목지향’이 좋은 열매를 맺도록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목실천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약혼자 주말의 참여 확대 가정을 이루는 출발 단계에서부터 부부들에게 가정의 중요성과 의미를 전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진행하는 혼인교리로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약혼자주말(Engaged Encounter)은 부부가 혼인성사를 통해 부여받은 사명을 깨달으며, 서로에게 생명을 전하는 그리스도교 문화가 가정 안에 형성되도록 소중한 체험을 제공하는 시간입니다. 아무쪼록 혼인하는 모든 젊은이들이 약혼자주말을 체험하여 그리스도인다운 가정을 시작하도록 그 참여가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둘째: 유아세례 준비를 위한 부모 및 대부모 신앙교육의 적극 활용 신자 부모들은 자녀를 하느님 뜻대로 길러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신앙생활은 물론 자녀들의 신앙교육에도 소홀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자녀의 유아세례도 통과의례로 끝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따라서 사목자들은 유아세례를 청하는 부모에게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케 하고, 교회에서 가르치는 부모의 사명을 확인시켜 주는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모들도 이 기회에 자신의 의무를 새롭게 자각해야 합니다. 이 교육은 부모들로 하여금 자신과 가정의 삶을 다시금 신앙 안에서 출발케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아세례 전 이 교육을 의무화 한다면 가정사목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가정사목부에서는 교육을 진행할 봉사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사목적 제안은 무엇보다 본당 사제들과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참여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2017년에는 우리 교구의 모든 가정이 ‘가정 교회’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는 노인 사목

통계청은 2017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4%를 차지하여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구는 2016년 12월 31일 현재 65세 이상 신자비율이 17.4%로 한국 사회보다 빨리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한국 사회가 고령화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를 희망적인 시대의 징표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노인은 의존적 존재인 것만이 아니라 세상과 교회 공동체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능동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노인들이 노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노인대학운영입니다. 현재 우리 교구에서는 32개 본당이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노인대학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본당을 더 늘리고, 노인대학의 수업 내용을 좀 더 신앙적인 것으로 채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본당 소공동체의 구역과 반 안에서 지역에 있는 노인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혈연관계를 넘어 노인들에게 가족의 따뜻함과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겠습니다.

이를 큰 방향으로 삼아 올해 우리 교구의 노인사목은 노인들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신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우리의 이웃인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줍시다.

2016년은 ‘청소년·청년을 우리의 이웃으로 삼는 해’였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제연수에서는 청소년사목을 주제로 청소년·청년들의 현실을 깊이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초청강연에서 우리는 지금의 청소년·청년들이 얼마나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들의 요청 가운데 핵심 은 ‘교회가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고 함께했던 사제들도 여기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올 한 해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우리의 어려운 이웃인 청소년·청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곁이 되어줄 수 있는 방안들을 과감하게 실천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그동안 사목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30~40대 미혼의 청장년층과도 함께할 수 있도록 청소년사목국과 선교사목국이 서로의 영역이나 역할을 뛰어넘어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제연수를 통한 청소년 사목의 대안 모색

청소년사목을 주제로 하여 두 번째 맞이하는 올해의 사제연수는 이제 현실 인식 단계를 넘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을 결심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제들의 관심과 열정이 요구됩니다.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건설적인 대안과 실천방안들이 도출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구 사목연구소 산하 ‘청소년사목연구 소위원회’가 한시적으로 담당해온 연구 기능은 사제연수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되고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성인·사회사목 전반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신앙인의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사목방안 연구를 위해 전담사제와 전문 인력이 보강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앙교육을 통한 청소년·청년 ‘사도양성’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과의 만남에로, 어머니인 교회의 관심과 사랑에로 이끌어 그들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눈으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 안에서 하루하루 걸어갈 수 있는 ‘사도로 양성하는 일’은 교구 청소년 사목이 핵심적으로 추진해 온 방향이었습니다. 이는 인내심과 긴 안목을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공간 마련 및 평신도 사목자 육성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는 일에는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연구 및 양성, 청소년·청년들의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적정 규모의 청소년 사목센터가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청소년 사랑방’과 같은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청소년·청년들을 만나는 일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청년들의 만남의 장이요 사목 터전이 될 공간 마련과 더불어 그곳에서 이들을 동반할 평신도 일꾼들도 필요합니다. 평신도 일꾼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에도 각별히 힘 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해 ‘자비의 해’를 지냈습니다. 주님의 자비는 생태적 회개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 세상에서 실천하는 데서 실현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어려운 시대에 세상의 변화와 교회의 쇄신을 위해 기울이시는 노력은 크게 정의, 평화, 생태적 통합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 평화는 『복음의 기쁨』에서, 생태적 통합은 『찬미받으소서』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주제들이 올 한 해에도 교구 및 본당 차원에서,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의 삶에서 잘 실천되어 우리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의의 차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세계화 영향으로 우리 사회는 ‘고통의 공유화, 이익의 사유화’로 대변되는 모습으로 변했으며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고통 받는 이웃들에 대해 보다 더 큰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동시에 사회구조적인 악에 대해서도 깨어 실천하여 ‘가난한 이들의 사회적 통합’(복음의 기쁨, 186항)에도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 본당사목구 주임들은 사회교리 교육을 확대하고,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더 접근하기 쉬운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사회사목분과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교리 실천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평화의 차원

주교회의에서도 밝혔듯이 사드배치 결정은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고착시킬 위험이 있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걱정만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늦추거나 막기 어렵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안에서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움직임은 ‘공동선과 사회 평화’(복음의 기쁨, 217항)의 원칙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넘어 동북아 평화로까지 확장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구와 본당 내에서 현재 추진하는 민족화해분과 구성과 활동,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은 이러한 방향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울러 모든 교구민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위하여 꾸준히 기도를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생태적 통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후 한국주교회의에서도 생태환경위원회를 설치하여 생태적 통합 차원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활동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 등이 있습니다. 그 참혹한 결과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고, 인류에게는 후손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역에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큰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장차 경주 주변에 있는 핵발전소들에도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이렇게 되면 한반도에 큰 재난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구와 본당에서 탈핵과 생태적 의식 전환을 이룰 수 있는 활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조직된 환경농촌사목위원회의 활동, 특히 생태 사도직 활동을 본당 내에서 더욱 널리 확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 세 주제들은 서로 연결돼있고 상호보완적입니다. 그런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복음적 가치가 신앙인의 가치관임을 확인하고, 이를 우리 사회와 우리의 삶 속에 통합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소공동체의 ‘생활다시보기’가 장기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의 ‘생활다시보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정치와 연관된 이러한 선택은 우리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공동선과 사회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정치 참여는 신자들의 소명이며 도덕적 의무”(복음의 기쁨, 220항)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위의 세 가지 차원(정의, 평화, 생태적 통합)은 복음적 식별과 선택에 있어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많은 교우들이 박해 중에도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을 본받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특별한 해에 실천하는 일 못지않게 일상에서 이 순교신심을 실천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초대 교회부터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을 하였고, 그러한 순교록을 보며 순교자의 길을 따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최초의 순교자였던 윤지충의 기록인 ‘지충일기’가 전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런 기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사가 잘 정리되어 있고, 순교자들의 약전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공경하며 전구를 비는 기도와 함께 그분들을 본받고자 하는 신심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간직하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 교구에서 시도하고 있는 ‘순교자 공경회’는 바로 이런 신심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순교 성인과 복자들께 전구를 비는 호칭 기도, 한국 교회사에 대한 단계적 학습, 순교자들의 약전 낭독, 순교자를 본받으려는 삶의 나눔, 시복시성 청원 기도 및 한국 순교자들께 바치는 기도와 순례로 이루어지는 순교자 공경회를 통해 순교 신심 운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순교 신심이 바탕이 될 때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우리 교구 성지들의 성역화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2017년에 우리 교구가 펼쳐나갈 사목의 큰 개요를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실천할 방향만 크게 요약 제시하였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 실천지침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에 각 본당에서는 이 사목지침서를 바탕으로 사제·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이 함께 의논하며 본당 실정에 맞고 실천이 가능한 세부 사목계획을 수립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충실히 실행하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반드시 그 결과를 평가하여 그 다음 해 계획에 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에 교구 구성원 모두가 용기 있게 한 해를 사실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빌어드립니다.